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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 (2014)The Treacherous

솔직히 말하자면, 남는 시간에 넷플릭스를 뒤적이다가 '야한 영화'라고 알려진 이 영화를 발견하고 호기심이 앞서서 플레이를 눌렀다. (구구절절 설명이 길다. 그래, '야한 영화'가 보고 싶었다!!!)
그리고 2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이 후딱 가버릴 정도로 몰입을 했다.
이 영화의 영상미나 배우들 연기도 놀라웠고, 아들간신인 임숭재를 보고 '저런 배우가 있었나...'하는 마음으로 감탄했었는데 영화가 끝나고 찾아보니 '궁'의 주지훈이었다는 데에 또 한번 놀랐다. (그러고보니 '궁'이 언제적 드라마야... 나이든 티를 팍팍 낸다) 한마디로 주지훈의 재발견!!
천호진씨의 간신 연기도 상당히 인상이 깊이 남아서 한참 즐거 보던 '육룡이 나르샤'에 결국은 몰입 못하고 시청중단까지...;;;(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배우 천호진의 역할은 무려 태조 이성계이다.)
영화는 시종일관 짙은 회색 톤이다. 여기에 흩뿌려지는 검붉은 피들.. 붉은 여인의 의상들...미친 왕이었던 연산군 시대를 단지 색체적 모티브만으로도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문득,그 미친 시대와 현재 우리가 사는 2016년의 대한민국이 묘하게 오버랩이 되고 있음을 느꼈다.과거 시대를 펼쳐 보여주는 영화는 현재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그것을 감독이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이 영화가 여자들의 벗은 가슴이나 늘씬한 다리나 이상한 정사장면이 나오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소위 '아-트'의 반열에 들어갈 수 있다면, 그건 아마도 영화에서 미약하게나마 풍겨나오는 (미약하지만 충분히 전체의 흐름을 통제하는) 시대정신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미친 왕의 마지막 모습은매우 기괴하게 끝나는데,이런 기괴함이 주는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권력은 영원하지 않다'
물론 그 권력을 무너뜨리는 자들이 또 다시 권력을 잡기위해 '간신'이 되는 쳇바퀴를 돌지언정 말이다.어차피 이리 채이고 저리 밟히는 민초중에 하나인 나같은 사람들 내면 깊은 곳에서본적없던 인내심 비슷한 것을 끄집어내어 격려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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