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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기도 안성: 칠장사

이즈란 2018. 10. 15. 17:09

하늘이 유난히 높고 파랗던 지난 9월 29일, 경기도 안성에 있는 칠장사에 다녀왔다.


'소설 임꺽정'을 읽다보면 갖바치 양주팔이 묘향산에서 깨우치고 나서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어 병해대사라는 이름으로 머무는 절이 나오는데, 그곳이 바로 칠장사.


검색해보니 그것보다는 궁예, 혜소국사와 일곱나한, 박문수 설화로 더 유명한 곳이다.





찾아가는 길은 지도맵이나 네비를 이용하면 되겠다.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칠장사 가기 바로 전 동네 이름이 "극락마을"인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주차를 하고 둘러보니, 오른쪽으로 대문이 하나 보인다. 현판에 '칠현혈칠장사'라고 쓰여 있다.









올라가는 길. 사실 이곳은 차도이다. 오른쪽 가로수 옆으로 길이 하나 더 있다.







크헉, 올라왔더니 주차장이 넓게 또 하나 있다.

생각해보니 걷는것도 건강에 좋으니 잘되었다고 생각하기로 함. 

게다가 아래에서 대문 하나 구경을 했으니 괜찮다고 위로를.

그나저나 날씨 좋은거 봐라. 하늘에 티끌하나 없이 쨍한 가을의 날씨~!!









사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꼭 통과해야 하는 천왕문, 그곳에는 사천왕들이 무서운 표정으로 지나가는 사람들(또는 귀신들)을 감시하고 있는 듯 하다.


칠장사의 사대천왕님들은 파스텔톤도 나고 좀 덜 무서운듯. 무서움이 가시니 사천왕들을 자세히 볼 여유가 생겼다.

그 중 다들 무기를 들고 긴장된 가운데 비파를 띵까띵까하는 동상이 눈에 들어왔다. 약간 긴장한 마음이 피식 풀리며 웃음이 나왔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 사천왕은 "지국왕(持國天王)"로 착한이에게는 복을 주고 악한이에게는 벌을 준다는 꽤 진지한 분이셨다는...




천왕문을 통과하면 보이는 사찰의 전경. 

이곳에서 소설 임꺽정의 병해대사가 거닐었던 생각을 하니 가슴이 두근두근해진다.




오른편으로 보이는 종각. 단청 처마가 푸른 하늘로 비상하는 듯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풍경이다.







왼쪽의 작은 공터에는 비석들이 세워져 있다.






칠장사 대웅전 전경. 낡은 현판이 칠장사가 가진 긴 역사를 고풍스럽게 드러내는 듯하다.




대웅전 내부. 세월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들보가 멋스럽다.








보물 제983호 안성봉업사 석불입상. 얼굴이 닳아 없어짐...


그 왼편에 있는 거북바위. 모양이 희한해서 찍어봤다.








대웅전 앞에 걸려있는 연등.











대웅전을 둘러보고 오르막길을 좀 더 올라 찾은 칠장사 나한전.


칠장사에는 어사 박문수가 과거보러 가던 일화가 전해진다. 

박문수가 두 번이나 과거를 낙방하고 세 번째 시험보러 가는데 그의 어머니가 유과를 챙겨 주며 칠장사에 꼭 들러가라 간곡히 말했던 것.


이 곳에 유과를 바치고 하룻밤 묶어갈 때에 

꿈에 일곱 나한이 나타나 과거시험의 시제를 불러주었고 (오오~ 고차원의 입시부정??) 

박문수는 그 덕에 장원급제를 했다고 한다.


그러한 일화 때문인지, 이 곳에 합격을 위한 치성을 드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내가 갔을 때에도 서너 명의 어머니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나한전의 내부. 부처님 앞쪽으로 나란히 세워 둔 일곱나한의 모습이 흥미롭다.

수험생들의 염원을 담은 촛불들이 빼곡하다. 그들의 소원이 모두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이곳에 오면 꼭 들러야 할 것만 같은(!!) 어사 박문수 합격다리.

중요한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체크해두고 이곳에 와 볼만 하다. 








사찰 건물 벽에 그려져 있는 벽화들. 궁예와 혜소국사의 일화들인 듯. 

병해거사님은 임꺽정 소설속의 인물이긴 했지만, 전혀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좀 아쉬웠다.




칠장사의 자랑 중 하나인 보물 제 488호 혜소국사비.


위키피디아에 검색해 보면 이런 설명이 나온다.

" 현재 비는 비받침인 귀부(龜趺)와 비몸돌·머릿돌이 각각 따로 놓여 있는 상태이다. 흑대리석으로 만든 비몸돌의 양쪽 옆면에는 상하로 길게 두 마리의 용을 새겨 놓았는데 그 솜씨가 뛰어나다. 비문에는 대사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으며, 글씨에서는 고려인다운 뛰어난 풍모가 느껴진다."






"문종 14년(1060)에 세워진 이 비에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의 장수인 가토가 이 절에 왔을 때, 어떤 노승이 홀연히 나타나 그의 잘못을 꾸짖자 화가 난 가토가 칼을 빼어 베었다. 노승은 사라지고 비석이 갈라지면서 피를 흘리니 가토는 겁이 나서 도망을 쳤다 한다. 현재 이 비의 몸돌이 가운데가 갈라져 있어 이러한 이야기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출처: 위키피디아)



옆의 용머리 등 비석의 받침부분으로 보이는 곳에는 사람들이 동전들을 던져놓았다. 웬지 동전을 던지면 복을 받는다는 의미인 것 같아 나도 몇백원 얹어본다.









칠장사 아랫쪽 산기슭에 펼쳐진 코스모스밭.


날씨 좋은 가을 주말에 좋은 구경하고 왔다.

한번쯤은 더 찾아보고 싶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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